구글은 지난 18일(현지시각) 온라인으로 열린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인 ‘구글 I/O 2021’에서 삼성전자와 협력해 통합된 웨어러블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에 2014년부터 ‘기어 라이브’ 이후로 자사 스마트워치 제품에 탑재해왔던 독자 OS(운영체제)인 ‘타이젠’의 막이 내리게 되었다. 타이젠은 삼성전자가 구글 OS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개발되어 왔으나 독자 OS인 만큼 콘텐츠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애플이 하나의 OS를 기반으로 기기 간 매끄러운 연결을 제공하듯, 삼성전자도 이번 협력을 통해 안드로이드를 탑재하는 갤럭시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가 더 자연스럽게 연결될 것으로 예측된다.
예를 들면 일찍부터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 전용 앱이 있었던 애플워치와 달리 갤럭시워치에는 아직까지 카카오톡 전용 앱이 없었지만 이번 구글의 발표 중 협업 파트너 소개에 카카오가 참여한 것이 확인된 것으로 보아 갤럭시워치도 이젠 전용 카카오톡 앱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밖에도 ‘유튜브 뮤직’도 올해 말 웨어러블 버전이 추가되고, 러닝 측정 앱 ‘스트라바’,‘아디다스 러닝’과 이모티콘 앱 ‘빗모지’ 등 구글·삼성의 통합 플랫폼에 맞춘 버전의 앱 출시가 확정되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개발자와 협력업체를 더 쉽게 갤럭시워치 생태계로 끌어올 수 있고, 구글 입장에서도 스마트폰에 이어 스마트워치에서도 주류 OS 업체로 발돋음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라고 하며 이번 통합 플랫폼 동맹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통합 웨어러블 플랫폼을 탑재한 첫 제품이 될 갤럭시워치4 및 워치 액티브4는 오는 8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차세대 폴더블폰과 함께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과 구글이 이번 ‘웨어러블 플랫폼‘ 동맹을 통해 과연 독주중인 애플을 막아낼 수 있을지 우려의 시선도 크지만, 실제 소비자 입장에서는 경쟁구도를 통해 시장에서 선택지가 많아지는 만큼 이번 동맹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