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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먹방을 위하여
즐거운 먹방을 위하여
  • 김남주
  • 승인 2020.01.17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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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먹방을 위하여

 

한국에서 밥은 일반적인 ‘식’의 의미가 아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밥 한 번 먹자고 고백하며, 고마움을 전할 때 밥 한번 산다고 말하고, 안부를 물을 때 밥은 먹고 지내냐고 말한다. 심지어 직장은 밥줄이다. 인간관계에서 밥은 먹는다는 의미를 넘어서 커뮤니케이션에 큰 영향을 미친다. 식구라는 단어는 한 집에 살면서 끼니를 함께하는 사람들을 말하며 가족, 혹은 공동체의 다른 표현이다. 하지만 바쁜 현대인들은 밥을 혼자 해결할 일이 많아졌다. 1인 가구가 많아졌고 혼자 밥을 먹을 일이 많아졌다. 그래서 그런지 혼자 밥을 먹는 행위는 굉장히 외롭다.

 

시대의 흐름에 맞게 탄생한 먹방, 먹방은 말 그대로 먹는 방송이다.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을 통해서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먹는 방송을 한다. 주요 콘텐츠는 먹는 것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맛있게 먹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닌 먹으면 시청자들과 소통을 하는 것이다.

맛있게 음식을 먹는 크리에이터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나도 모르게 군침이 돌고 배가 고파온다. 함께 음식을 먹는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다. 내가 먹지 못하는 음식을 크리에이터가 먹어주며 일종의 유대감을 쌓아가는 것이다. 시청자는 내가 좋아하는 크리에이터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좋아하는 것이다. 하지만 유대감이 깨지면 시청자들에게는 굉장한 배신감으로 찾아온다. 유튜버 밴쯔는 구독자 320만 명이 넘는 대형 유튜버였지만 과장 광고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되었고, 2017년 자신의 브랜드의 식품을 광고하는 과정에서 심의를 제대로 받지 않거나, 다이어트의 효능이 있다는 식으로 과대광고한 혐의로 피소되어 벌금 500만 원이 선고 되었다.

 

하지만 밴쯔는 이를 반박하며 무죄를 주장했다.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짧은 해명을 하고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았다. 이후 대처 없이 새로운 먹방 시리즈로 시청자들 앞에 나타났다. 생방송 중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머리까지 바닥에 박으며 사과를 했지만 이미 깨어져 버린 유대감에 구독자 수는 320만 명에서 현재까지 259만명으로 줄었고 현재까지 하락세다. 크리에이터에게 시청자와의 유대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리는 사건이 되었다.

 

밴쯔 Youtube채널
밴쯔 Youtube채널

 

 

시청자의 입장에서 먹방은 폭식을 유도하고, 올바른 식습관 형성을 방해한다는 의견도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을 2006년 4조 8000억 원에서, 2015년 9조 2000억 원으로 10년 사이에 2배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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